• 수리조선업체

공지사항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김귀동이사장 취임인터뷰-시사뉴스피플(5/8)

작성자
KSRIC
작성일
2019-06-21 15:49
조회
1238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월 26일 부산관광호텔에서 제40차 정기총회를 갖고, 16대 이사장으로 포코그룹 김귀동 회장을 선출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목포해양대 기관과 졸업 후 일급기관사로 상선에서 근무했다. 이후 동원산업을 거쳐 2002년 (주)포코엔지니어링을 창업하고 포코중공업(주), 비앤티(주) 등의 계열사를 두며 사세를 키웠다. 한 평생을 해양분야 외길을 걸은 장본인으로,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수리업계를 대변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선박수리는 뿌리산업”
“선박수리 업계는 부산항 발전의 일등공신이자, 700여개의 업체에서 1만4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공로 또한 매우 크다. 기술력도 높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영세하고, 수리 단가는 20년 전이나 큰 차이가 없어 어려움이 더 크다. 종사자 연령층이 높아 다음 세대를 기약하기 조차 힘들다.”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김귀동 이사장의 안타까운 외침이다.
실제 부산 경제에 차지하는 선박수리 업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알지만, 그에 따른 혜택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선박수리 업계가 기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개정된지가 불과 2년 밖에 안된 것만 보더라도 국내 산업현장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열악한 상태를 짐작가능하게 한다.
이 때문인지, 지난 4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영도의 수리조선소를 찾아 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도 했다.
김귀동 이사장은 “수리조선은 뿌리산업이다. 그러나 정부지원은 고사하고 인건비는 계속 올라 버티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며 “현재 국내 수리기술은 단연 독보적이라 외화획득의 최고 산업군이었지만, 이러다가 타국에 뺏겨 원천기술이 사장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개인업체에게 보안 울타리 적용은 어불성설
최근 선박수리 업계의 발목을 잡는 사건이 생겼다. 바로 항만 보안을 이유로 상당한 금액이 지출돼야 하는 점인데, 현재의 사정을 감안할 때 업계의 존폐 위기까지 불러일으킨다.
김귀동 이사장은 “현재의 경비시스템만으로도 충분한데, 연간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행정은 문을 닫으라는 의미와 같다”며 업계의 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은 부산항만공사에 공문을 보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들에게 닥친 위기는 대부분 적자 기업들에게는 가혹한 행위다. 수리 단가는 2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인건비는 올라 사실상 감내하기 힘들다. 그런데 특수경비를 세워야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적용한 인당 약 300만원의 금액을 연간 상시로 투입해야만 한다.
업계에서는 “감천항에 있는 업체는 개인업체다. 당연히 보안문제는 국가차원에서 울타리를 만둘어줘야 한다”며 이유있는 항변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행정도 고삐를 잡았다. 지금까지 별탈없이 사업체를 일구고 있었는데, 태풍 등으로 밀려난 공유수면을 잔교로 판단해 재산세를 부과한 것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19년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해당 공무원이 바뀌고 4년치를 부과했다”며 “사실 여기는 적치장소지 잔교는 아니다”고 해당사실을 정확히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압기술 업계 탑
“선박수리는 축구장의 플레이어와 같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해를 못하지만, 잘 아는 사람이 본다면 각 포지션에 감탄한다. 선박수리도 마찬가지로, 각 포지션이 한데 뭉치면 예술작품이 탄생한다.”
김귀동 이사장이 선박수리에 빠져 줄곧 한우물만을 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박수리에 대해 문외한인 기자가 직접 (주)포코엔지니어링의 사업장을 둘러봤다. 부품 하나 하나만 봤을 때는 단순한 가공품 정도로 여겨졌지만, 전체 수리가 끝난 배를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대함이 돋보였다.
현재 이 기업은 수리조선 외에도 신조선, 기관 부품제작, 플랜트, 유압 등 종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업황이 어려운 조선시장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며 유압기술 부분에서는 부산 최고를 자랑한다. 또한 30KW급 파력발전기와 자원순환센터 연료화시설동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NICE평가정보(주)에서 기술을 평가한 결과 기술사업역량 및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현재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김 이사장은 “사람과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고객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며 “남다른 시스템과 조직력은 삼성전자보다 낫다고 자부하며, 이를 통해 해외 수리조선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수십년간 쌓아온 해양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조합의 발전을 도모하고, 서방파제 조기 준공으로 인한 수익창출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진 기자 bbong7887@naver.com